[대한민국교육신문 김석진기자]

대구 달성군의 교육 열기가 첨단 에듀테크(EduTech) 인프라와 만나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달성어린이숲도서관이 공교육 보완과 지역 주민의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전격 도입한 ‘AI 기반 영어독서능력향상프로그램(리딩비)’이 모집 시작과 동시에 전면 조기 마감되며 지역 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과장된 홍보나 화려한 이벤트 없이, 오직 ‘프로그램의 내실’과 ‘세심한 행정력’만으로 지역 주민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낸 공공도서관의 모범적인 혁신 사례다.
■ 모집 반나절 만에 100명 정원 마감… 사교육 시장 뛰어넘은 공공도서관의 저력
달성어린이숲도서관에 따르면, 지난 4월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를 시작한 이번 프로그램은 오픈 단 하루반나절 만에 배정된 정원 100명을 모두 채웠다. 당초 28일까지 일주일간의 넉넉한 모집 기간을 공지했으나, 첫날 부터 신청자가 대거 몰리며 순식간에 접수가 마감된 것이다. 현재 도서관 측은 미처 신청하지 못한 주민들을 위해 대기자 등록을 받고 있으며, 향후 프로그램 확대 운영에 대한 문의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이례적인 조기 마감은 고물가 시대에 가중되는 영어 사교육비 부담을 공공기관이 앞장서서 덜어주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학부모와 지역 주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공공도서관에서 수준 높은 AI 맞춤형 교육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는 사실이, 지역 내 잠재되어 있던 높은 교육 수요를 정확히 관통한 것이다.

■ "내 수준에 딱 맞는 책을 읽는다"… AI와 도서관 인프라의 완벽한 융합
주민들의 발걸음을 이끈 핵심 동력은 단연 프로그램의 전문성이다. 이번에 도입된 ‘리딩비영어독서프로그램’은 획일적인 단체 학습이 아닌, 철저한 개인 맞춤형 영어 독서 솔루션이다.
수강생은 부여받은 개별 ID로 접속해 AI 레벨테스트를 거치며, 시스템은 개인의 정확한 독해 수준을 진단하여 가장 적합한 수준의 영어 원서를 추천해 준다. 수강생들은 PC, 태블릿, 스마트폰 등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영어 라이브북(live-book)을 읽고 독서 퀴즈와 북리포트 등의 다양한 학습을 할수 있다. 다가오는 5월 이후부터는 파닉스 등 기초 학습 콘텐츠까지 순차적으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차별점은 디지털 학습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도서관에 실제로 소장된 종이 도서를 대출해 읽은 뒤, 온라인으로 연계된 독서 퀴즈를 풀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융합(블렌디드) 시스템을 구축했다. 첨단 기술을 활용하면서도 도서관 본연의 목적인 ‘현장 독서 및 도서관 이용 활성화’까지 완벽하게 이끌어낸 치밀한 설계다.

■ 단순 도입 넘어선 실무진의 땀방울… "치밀한 기획력이 만든 명품 행정"
이번 성과 이면에는 좋은 프로그램을 단순히 도입하는 것을 넘어, 이를 지역 주민들에게 가장 효과적이고 공정하게 전달하기 위해 고심한 달성어린이숲도서관 담당자들의 세심한 기획력이 숨어 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수강 대상의 폭이다. 초등학생에만 국한하지 않고 달성군에 거주하는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대상을 넓혔다. 도서관이 세대를 아우르는 ‘평생 학습의 장’으로 기능해야 한다는 뚜렷한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수강생 관리 체계 역시 사교육 기관 못지않게 철저하다. 실무 담당자들은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프로그램 공지와 학습 관리를 상시 지원하며 수강생들과 밀착 소통한다. 또한, 한정된 예산으로 운영되는 공공 사업인 만큼 ‘월 1회(도서 1권 이상) 미학습 시 무통보 자동 취소’라는 엄격한 규정을 두어 혜택이 꼭 필요한 주민들에게 돌아가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반대로 미션을 성실하게 수행한 수강생에게는 ‘다음 기수 재수강 기회 우선 부여’라는 확실한 동기를 제공하여, 일회성 체험이 아닌 지속 가능한 학습 습관 형성을 돕고 있다.

■ 최재훈 군수의 비전, 도서관을 ‘미래 교육의 전초기지’로 탈바꿈시키다
접수 하루 반나절 만의 100명 마감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는, ‘아이 키우기 좋은 맞춤형 교육 도시’를 표방하며 지역 교육 인프라 고도화에 총력을 기울여 온 최재훈 달성군수의 굳건한 정책 비전과 도서관 실무진의 뛰어난 실행력이 현장에서 완벽하게 맞물린 결실이다.
달성어린이숲도서관은 이제 조용히 책을 빌려주는 정적인 공간을 넘어섰다. 지역 간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군민 누구나 평등하게 최고의 미래 교육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역동적인 ‘교육 혁신의 전초기지’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도서관 관계자는 “접수 첫날부터 보여주신 군민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현재 대기 중이신 분들을 비롯해 더 많은 군민들이 양질의 교육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향후 프로그램의 안정적인 안착과 확대 운영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단순한 예산 집행을 넘어 치열한 고민과 꼼꼼한 행정력으로 공교육 복지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달성어린이숲도서관. 이들이 묵묵히 써 내려가고 있는 진정성 있는 행보가 전국 지자체와 공공도서관이 참고해야 할 훌륭한 교육 협력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