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9 (수)

러시아 시골 ‘비소카 고라’ 소개와 초등학교의 한국문화 수업

러시아 타타르스탄 시골 마을에서도 한국이 궁금하다.

러시아 ‘비소카고르스카야 2번 학교’에서 2026년4월28일(화) 한국소개 특강과 문화 수업이 진행되었다.

 

 

2학년A반(담임선생님 무바라크쟈노바 자리나)의 학생 27명이 한국소개와 종이접기 그리고 한국 놀이를 통해 한국을 알고 이해하는 수업이 있었다. 이 수업은 카잔연방대 고영철 교수와 이근영, 말린스카야 마리야 선생님이 지도하였다.  학생들은 처음 보는 한국인, 처음 만져보는 한국의 색종이와 처음 보는 한국의 공기, 팽이, 제기, 딱지 그리고 처음 놀아보는 한국놀이 등에 연신 신기하고 즐겁기만 했다.

 

 

이 학교와의 인연은 시골집에서 1시간 이상을 버스로 이동하여, 카잔에 소재한 따따르한글학교 4급반에서 토요일마다 한국어 학습을 하는 ‘무바라크쟈노바 자리나’ 선생님이, 지도선생님인 고영철 교수에게 시골 아이들에게도 한국을 소개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특강 기회가 제공된 것이다.

 

 

자리나 선생님은 금년 4월 중순에 BTS고양콘서트를 관람하러 1주간 한국 여행을 다녀왔는데 4월9일 공연이 너무 재미 있어서 4월12일 한차례 더 관람했다고 한다. “서울과 부산 등의 관광을 통해 직접 보고 경험한 한국이 너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져 훌륭했고 그리고 발전했다는 것을, 자신이 가르치는 아이들에게도, 저 멀리 6,000km에도 세계 속에 같이 공존하는 아름답고 문화적인 한국의 모습을 알려주고 싶어요” 라는 부탁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다.

 

 

비소카 고라(타타르어: 비에크 타우)는 타타르스탄 공화국 비소코고르스키 지방자치구(한국의 군 단위. 인구 45,174명)에 있는 마을이다. 카잔에서 마을로 접근할 때 자연스럽게 ‘비소카 고라’라고 불리는 높은 언덕에 시선이 멈추게 된다. 마을 이름은 바로 이 언덕에서 유래되었다. 이 마을은 비소코고르스키 지방자치구(한국의 군과 같음.)의 25개 농촌마을의 행정 중심지로서, 카잔 중심부에서 북동쪽 27km에 위치하고, 카잔-모스크바 간 기차역과 고속도로로 연결된 교통의 요지이다. 마을은 16세기 후반 ‘카잔 칸국’의 일부였던 바이기시 마을 터에 세워졌다. 1917년 러시아 혁명 이전에는 마을에 있는 교회의 이름을 따서 로즈데스트벤스코예라고 불렸다. 이곳에는 초중등학교 6곳, 유치원 6곳, 클럽, 스포츠 단지, 아이스링크, 교회, 모스크 3곳, 식당 5곳이 있다. 마을 중심부에는 제2차 세계 대전 영웅들을 기리는 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전체 인구는 2021년 기준 17,736명인데, 러시아인 34%, 타타르인 64%, 기타 2% 등 다양한 민족이 평화롭고 조화롭게 거주하고 있다.

 

2026년 4월 현재 초중등학교 재학생 수는 6,102으로 인구의 34%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의 출산장려 정책과 이슬람의 다산 풍습과 관련이 있다. 거리에서나, 동네 놀이터에 유모차와 아이들이 많이 보이는 것은 즐거운 일이며, 이는 다른 어느 지역보다 출산율이 높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비소코고르스키 자치구는 중부 볼가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적, 문화적, 정신적 중심지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고대부터 이 지역은 다양한 국가, 부족, 민족 간의 활발한 교류와 상호 작용을 경험했으며, 다채로운 문화와 종교가 공존해 왔다. 그 결과, 이 지역에 거주했던 여러 민족의 독특한 고고학적, 역사적, 문화적 유적들이 풍부하게 보존되어 있다. 특히 비소코고르스키 자치구에는 러시아에서 유명한 유적지가 있다. 옛 중세 경제·문화 중심지 이스케-카잔의 유적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이 지역은 과거 소비에트 시절 시베리아로 추방된 사람들이 이용했던 유명한 시베리아 고속도로가 동서로 교차하고 있다.

 

1722년 ‘표트르 대제’는 자신의 50세 생일을 기념하여 세워진 ‘카이마리 마을의 교회’를 방문했다. 1767년에는 ‘예카테리나 2세 여제’가 이 마을을 찾았고, 1831년에는 19세기의 뛰어난 시인이자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동시대인이자 친구였던 ‘에반젤리우스 바라틴스키’가 이곳에 와서 잠시 머물렀다. 수년에 걸쳐 이 지역은 농업과 현대 산업을 갖춘 지역으로 발전해 왔다. 산업 생산에는 보드카 및 주류 생산, 폴리카보네이트 시트 제조, 농기계 수리 및 부품 공급, 그리고 건축용 벽돌 생산 공장이 있다.

 

비소카 고라 2번학교(교장 아브드라흐마노프 파일)는 1976년 뽈코바야 거리 16번지에, 1976년 설립되었다. 현재 학생수 1,378명, 교원 81명 규모로서, 시골학교로는 큰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한편 이 학교의 2026년 9월학기 신입생 모집이 4월1일-3일 동안 온라인으로 입학 접수를 마감했다. 특이점은 이 학교에 지원자가 많아 탈락자가 발생하고 있고, 우선 입학, 특별 입학, 우대 입학 제도가 있다.

 

‘우선 입학’은 특별 군사 작전(СВО) 중 사망하거나 부상으로 사망한 군인, 자원봉사자, 러시아 국가근위대 직원의 자녀이고, ‘특별 입학’은 군인, 경찰, 소방, 교정 등 특정 직역 종사자 자녀로 거주지와 상관없이 우선 입학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대 입학’은 이미 학교에 다니는 형제자매가 있는 아동이다. 정원을 초과할 때는 학교와 거주지가 가까운 학생부터 선발한다.

 

이번 종이접기 체험에서 가장 예쁘게 만든 00는 “소감” 라고 말했다.

특강을 진행한 고영철 교수는 “러시아의 초중등학교에 한국을 알리고, 한국어 강좌를 개설하기 위해 2013년 9월학기부터 특강을 시작하고 한국어 수업을 개설하였다. 그 결과 모스크바의 1357학교, 칼미키아 수도 엘리스타의 러시아국립김나지아, 카잔 지역의 카잔연방대 부속 로바체스키 리체이 등 13곳, 노보체복사리 14번 학교 등 3곳, 체복사리 2번학교 등 19개 학교에 한국을 알리고 있고, 이번에 비소키고리 2번학교와 인연을 갖게 되었는데 이를 통해 한국어 보급에 기여되기를 기대합니다” 라고 했다.

 

 

 

러시아연방교육부의 학교에서의 제2외국어 정책은. 2022년 이전에는 의무사항이었으나, 2022년 개정된 연방정부 교육 기준(FGOS)에서 제2외국어가 의무교육에서 제외되었다. 현재는 제2외국어는 해당 학교에 제2외국어를 가르칠 수 있는 교사 및 교육 여건이 갖춰져 있을 경우, 학생이나 학부모의 신청에 따라, 5학년부터 정규수업시간으로 주당 1-2시간 편성하여 선택적으로 이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방과 후 활동을 통해서도 제2외국어를 선택하여 자유롭게 학습할 수도 있다. 즉, 러시아에서는 제2외국어를 정규 선택 과목으로서 뿐만 아니라, 방과 후 활동을 통해서도 자유롭고 다양하게 배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한편 러시아 초중등학교에서는 한국에 대해 큰 호감을 갖고 있다. 먼저 한국 대기업의 IT, 자동차를 통한 경제-과학 발전, 다음으로 K-컬쳐, 그 다음으로 음식, 화장품의 영향으로 학교 책임자, 학부모의 한국어 채택 요청이 많은 편이다. 그렇지만 해당학교의 한국어 수업시간수가 교사 1인 책임시간에 미달하여 한국어 교사를 직접 고용하기의 어려움 등으로 인한 교사수급 문제, 무상 교과서 지원의 현실적 난제로 인하여 무작정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대한민국교육신문 강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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